제14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억압의 벡터 _ vector of oppression

<심사결과 안내>

총 158편의 지원 작품 중 9월 20일 진행된 심사를 통해 선정작 3편과 경쟁작 3편이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선정작 (이름 순)

김민정 작가님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 / "The red filter is withdrawn."]

반재하 작가님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 / "Alazon, Agroikos,Bomolochos"]

유하나 작가님

["시체의 인류학" / "Anthropology of Dead Body"]

*경쟁작 (이름 순)

고영찬 작가님

["태양 없이" / "Without Sun"]

배한솔 작가님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 "Closer than They Appear"]

최재훈 작가님

["상처의 참을수없는 가벼움"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wound"]

*심사평_호경윤님(아트 저널리스트)

부산의 영상예술의 활성화와 실험적 미술 형식을 독려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된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의 심사를 맡게 되어 영광이다. 창립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것처럼 이 페스티발의 존립 역시 순탄한 길은 아니었을 것이며 여러 사람들이 노력해 온 여정일 것이다. 마치 인간의 삶처럼, 작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처럼, 특히 지금과 같은 팬데믹의 세계처럼 닫혔다, 열렸다, 또 닫혔다가 좀 더 넓은 문이 열리기를 소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에서 내건 주제는 <억압의 벡터>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는가. 억압의 이미지는 이미 뉴스의 영상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무섭고 괴로운 억압이란, 다름 아닌 개인들에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SNS를 통해 누구나 발언할 수 있지만, 더욱더 편파적으로 나뉘는 여론으로 인해 국가가 아닌 스스로 검열하게 되었다. 더욱이 영상물의 제작도 방송국이나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민정의 <"레드 필터가 철회됩니다">가 시작되자마자 등장하는 붉은색 스크린은 우리의 시각, 그리고 시선을 리셋한다. 사각형은 여러 색으로 혼합되고, 점멸하면 곧 카메라 렌즈는 우리의 눈을 동굴로 인도한다. 식민지 시기 항쟁과 학살의 상흔이 남아 있는 제주 오름 곳곳의 벙커들을 주요 장소로 삼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본다는 것’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하나의 <시체의 인류학>은 죽음에 대한 인류 공통의 관심사를 건드리면서도, 조금은 다른 접근을 한다. (죽은)인체, 무덤 등의 이미지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가는 목소리는 죽음에 대해 어떠한 온정적 애도도 없이 무자비할 정도로 차갑게 분석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방식은 혐오를 넘어서서, 결국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향하게 한다.

반재하의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은 작가가 인터넷 쇼핑을 통해 북한 프로파간다 이미지가 인쇄된 굿즈를 구매한 이후, 그 제품들을 받기까지의 과정-세관 사무소, 국정원, 세관 등-을 그린다. 오로지 인터넷 화면과 전화 통화 녹음으로 구성된 단순한 구성은 ‘80일간의 세계일주’보다 더 뜨거운 모험의 55일을 효과적으로 기록한다.

그 밖에 경쟁작에 오른 7편의 작품들도 우수했으나,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의 성격과 작품 상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심사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해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작가들의 작품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국내 작가 출품작의 서브타이틀이 영문을 병기하고 있어, 향후 국제적 무대로 나아가는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페스티발 기간 중 선정작, 경쟁작 6편을 비롯해 해외 작품 및 강연 등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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